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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2018. 2. 13. 11:37

31  집으로 들어온 햇볕과 놀다


 



27  그의 아픔을 이해하려 하지 말자. 그 이해라는 것, 결국 내 좁은 관념 안에서, 그 범위에서 재단하고 마는 것. 그래놓고는 이해했다고 자만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고 투덜거리며 내칠 것을. 그저 있는 그대로 분별없이 마음을 내서 그를 껴안을 수 있다면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24  나 : 제 삶이 전혀 여유자작하지 않은, 강도 높은 긴장과 스트레스였다는 걸 알았어요. 지나온 생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렇더라고요. 그러면서도 혼자 널널하다고 오해하고 속고 속이며 지내온 거죠. 스트레스에 눌려 납작한 채로. 숨도 잘 못 쉬면서.

무연 : 큰 공부 했네. 늘 긴장상태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왔다는 걸 들여다 본 것만으로도 야일은 많은 공부를 한 거야.


옥천리로 돌아와 차가 집으로 접어드는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는 순간에, 더 이상 나를 괴롭히고 싶지 않다는, 더 이상 나를 구박하고 타박하고 자책하고 자학하고 싶지 않다는, 이젠 나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때리듯이. 진심이었다. 그래서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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