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3

노트 2019. 10. 2. 09:42

27  지난주에 아이가 학교에서 밀납으로 뭉뚝한 자동차를 만들어왔다. 어제는 그 자동차를 뭉개 드라큘라가 잠들어 있을 법한 관으로 변신시키더니, 오늘은 관을 조물딱거려 새로운 모양으로 바꾸었다. 그 생김이 생소해 아이에게 물었다.
일 - 뭘 만든 거여?
온 - 이거? 비석이야. 묘비라고 해야 되나?
일 - 묘비? 난해한데? 설명 좀 해 줘봐봐.
온 - 무슨 묘비나면, 저거 십자가인 거는 알겠지? 그리구 저기 점 찍어 놓은 거 있잖아. 점 여덟 개. 저게 뭐냐면,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잡은 모기 숫자야.
일 - 모기? 그럼 니가 잡은, 그러니까 니가 죽인 모기를 위한 묘비, 뭐 그런 거야?
온 - 어.
일 - 우리 아들이 어쩌다 이런 묘비 만를 생각을 하셨을까?
온 - 뭐, 그냥. 별거 없어. 그냥 생각나서. 미안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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