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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2011. 6. 15. 10:02

마을 아이들에게 돈과 상관없이 그림을 가르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미술 전문가가 아닌 그는 아이들이 그림의 기본적인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원했다. 내가 말했다. 음....... 아이들을 가르친 적 없으니 커리큘럼도 없고 미술 교육에 대해 그닥 고민한 적도 없지만, 제 생각에는 소묘 능력보다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소질이나 과제 등에 의해 미술과 담을 쌓지 않고, 보고 읽고 느끼며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시선을 마련해주는 게 그 아이들의 삶에 더 의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지만 미술가의 입바른 소리로 듣는 듯했다. (20)

지난 전시 후일담을 들었다. [스물 넷, 그녀] 두 점을 누군가가 구매했다고. 뜻밖이었다. 그리고 또 누군가 그 그림 앞에서 울었다고. 그 소식을 들으며 내가 뭉클해졌다.(18)

히읗씨가 ‘어떤 분노와 어떤 희망과...... 또 다른 목소리들로 뜨거운 이 땅을 떠나’ 어딘지 알 수 없는 먼 섬으로 이십일 정도 여행을 다녀온다고.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잠시든 오래든, 떠나는 사람은 늘 부럽다. 건강히, 유쾌하게 다녀오시길.(15)

605.25㎢ 크기의 서울특별시에는 2009년 기준으로 1,700만이 살고 있고, 877.81㎢ 크기의 양평군에는 현재 대략 9만 7천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양평군에서 가장 번화한 양평읍.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들, 각종 마트들도 모두 한적해서 여유롭다.(12)

 서울에서는 출퇴근 시간의 대중교통이 내게는 일종의 서재였다. 책을 읽고 글을 끼적이고 그림도 구상하곤 했다. 양평으로 내려와 자가용으로 오고 가는 요즘, 전혀 책을 읽지 못하고 있다. 따로 시간을 내지 않으면 조만간 머릿속이 텅텅 소리를 내겠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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