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1

노트 2019. 10. 14. 22:26

06 회색도 색이고 사이도 철학이라고 주장하곤 했다. 주류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비주류의 소심한 발언인 셈이었는데, 지금 나는 그곳에도 없는 듯하다.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서초동 집회를 지지할 수 없어 생각이 많은 날들이다.

 

03  원과 아이가 처댁으로 들어가고 혼자 남아 아내가 챙겨준 꼬막을 안주로 막걸리 한 병 마시며 그동안 볼까 말까 망설이던 장양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영혼의 순례길(Paths of the Soul)]을 보았다. 티베트의 작은 마을 사람들이 라싸와 수미산으로 순례를 떠나는, 1년 동안 2,500km를 삼보일배로 가는 오체투지의 여정. 그 길 위에서 아이가 태어나기도 하고 노인이 세상을 뜨기도 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몸짓과 표정, 압도적인 풍경을 보며 내내 눈물이 났다. 울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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