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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2017. 11. 3. 22:34

10  제오르제 에네스쿠George Enuscu 1881-1955의 음악을 들었다. 루마니아 출생의 작곡가,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자, 지휘자, 음악 교욱자. 일곱 살에 빈 음악원에 들어가 바이올린 공부. 열세 살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해 쥘 마스네와 가브리엘 포레에게 작곡을 배움. 열여섯에 <루마니아 시곡> 발표. 바흐 작품 연주가로 명성을 날림. 예후디 메뉴힌 등 주요 바이올린 연주자들을 가르침. 말년에 루마니아 민속악파의 지도자로 활동. 루마니아가 소비에트연방에 속하게 되면서 귀국을 포기하고 파리에 머물다 별세. 루마니아의 민속 음악에 기반을 두었으며 현대 음악의 거장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D장조 Op.28>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단조 Op.25>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루마니아 카프리스> <루마니아 광시곡 1번 Op.11> <루마니아 광시곡 2번 Op.10> <피아노 모음곡 1번 G단조 Op.3 'Dans le style ancien'>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Torso>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번 F단조 Op.26>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Impressions d'enfance'> <교향곡 2번 A단조 Op.17>


04  라마누잔의 수학 공식에 대한 어제의 생각에 이어 든 오늘의 생각. 흉추 1번부터 요추 3번까지 척추를 따라 한 줄로 우주의 비밀을 담은 물리학 공식의 요체를 문신으로 새기면 어떨까? 꽤나 고혹적이지 않을까? ㅎ


03  라마누잔Srinivasa Ramanujan에 관한 영화 <무한대를 본 남자The man who knew infinity>를 보았다. 라마누잔이 노트에 써내려간 공식과 [프린키피아]에 적혀 있던 공식들이 정교하고 치밀하게 그려진 신비로운 음률 같았다. 화면을 정지시키고 단 1도 모르는 수학 공식을 들여다보며 마음 설렜다. 아름답다 못해 경외스러웠다. 병원에서 양자물리학에 관한 동영상을 찾아봤을 때도 그랬었다. 도저히 알 수 없는 물리학 공식들의 나열에 마음을 빼앗기곤 했었다. 왜일까? 그 공식들 속에 우주의 한 비밀이 담겨 있기 때문일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단순하게도 기묘한 기호와 수로 표현된 공식의 ‘순수한 형태’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떤 옳고 그름도 좋고 나쁨도 맞고 틀림도 들어설 틈이 없는, 근원에 다가가려 애쓰는 예술적 조형과 형식의 순전한 형태.


01  이번 주는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1895-1963. 독일의 작곡가로 안어울림음으로 조성을 확대하고 대위법적 어법, 감정과 주관을 지나치게 강조했던 표현주의에서 벗어나 현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려 했던 신즉물주의적 경향 등으로 19세기의 음악과 결별하며 당시 음악계에 ‘새로운 음악’의 기수라 일컬어졌다고. 그의 곡들을 듣다보면 감정을 배제하고 음악의 현대적 형식을 추구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래서 ‘현대의 바흐’라고 불리기도 한단다. 때로 어떤 감정의 동요도 발 디딜 틈이 없는 형식적인 음악이 무념의 평안함과 위안을 주기도 한다. 힌데미트의 음악을 듣다 문득 생각하길, 나는 지금 그의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그를 통해 나를 듣고 있는 것은 아닌가? 결국 내 취향과 듣는 순간의 상태에 따라 선택해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며 듣고 있으니.

<튜바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아르파 소나타> <Mathis der Maler> <Abendkonzert(Plöner Musiktag 4번)>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F장조 oP.11 No.4> <피아노와 금관과 두 대의 하프를 위한 협주곡>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다섯 개의 소품 Op.44 No.4>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번> <네 대의 호른을 위한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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