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1

노트 2017. 6. 1. 11:22

06  비 내리기 전 산책

 

 

04  무 : 야일은 삶을 살지 않았어. 제대로 살지 않았다고. 그림 그리고 글 쓰고 사진 찍는 거? 열심이었지만 그건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순간 순간의 확인일 뿐이었어. 

나 : 음....... 그렇네요. 그리고 찍고 쓸 때 비로소 살아있구나 느끼곤 했는데 그건 단지 존재에 대한 체크 그 이상이 아니었던 거군요. 맞아요. 그래요.

 

01  천둥이 치고 비가 쏟아진다. 소리도 한낮의 어두움도 좋다. 혹시? 냉장고를 뒤진다. 드레스덴 프리미엄 헤페바이젠 500ml 한 캔이 떡하니 서 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원의 것이니 잘 마시겠노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 면죄부를 신청한다. 곧이어 도착한 응답. [워떠케 봤네... ㅋ 맛있게 드셔요] 캔을 따고 페레니와 쉬프가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듣는다. 무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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